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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란츠슈튀케:
반클리프 아펠 하이주얼리 × MAK 컬렉션 마스터피스
MAK 전시홀
글란츠슈튀케: 반클리프 아펠 하이주얼리 × MAK 컬렉션 마스터피스(GLANZSTÜCKE: Van Cleef & Arpels High Jewelry × Masterpieces from the MAK Collection) 전시는 MAK의 진귀한 오브제와 반클리프 아펠의 주얼리 예술이 한데 어우러지는 소통의 순간을 포착합니다.
지프 네크리스, 1955년
브레이슬릿으로 변형 가능한 디자인
옐로우 골드, 플래티넘, 에메랄드, 다이아몬드
반클리프 아펠 컬렉션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을 위해 선별된 500여 점의 작품들은 여행을 향한 강렬한 열정, 건축, 리듬감 있는 디자인, 스테이지, 변주 그리고 자연과 우주라는 6가지 주제로 나뉘어 전시됩니다. 아틀리에 츠요시 타네 아키텍츠(Atelier Tsuyoshi Tane Architects, ATTA)가 기획한 전시 공간은 미로 형태로 주제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했던 유사성을 발견하게 하는 대화의 여정으로 안내합니다.
여행을 향한 강렬한 열정
본격적인 여정은 여행에서 영감을 받은 오브제와 함께 시작합니다. 반클리프 아펠과 MAK 박물관은 여행과 다양한 문화로부터 영감을 얻은 풍부한 역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1906년 설립의 순간부터 반클리프 아펠의 예술적 지평은 바루나 요트 축소 모형과 그랜드 투어의 영향 아래 끊임없이 확장되어 왔습니다. 아르데코 자포니즘, 오리엔탈리즘, 이집트 모티브를 거쳐, 이후 특정 장소의 이름을 지닌 디자인과 중세와 동양 테마를 결합한 작품에 이르기까지, 그 세계관은 다채롭게 진화해 왔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장식 미술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설립된 MAK 박물관 역시 중동과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방대한 글로벌 컬렉션을 구축해 왔습니다. 특히 1873년 비엔나 세계 박람회를 기점으로 박물관의 아시아 예술 컬렉션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바루나 요트 축소 모형, 1906년
옐로우 골드, 실버, 재스퍼, 에보니, 에나멜
반클리프 아펠 컬렉션
1920년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문화는 메종의 창작자들에게 끊임없는 영감을 선사했습니다. 메종은 아시아의 모티브와 상징을 차용하고, 그들의 기술과 소재를 자신들만의 방식을 거쳐 새롭게 해석한 오브제로 변형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1924년 제작된 베니티 케이스는 일본에서 기모노 띠에 매달아 소지품을 넣는 주머니 역할을 하는 ‘인로’라는 작은 박스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MAK 컬렉션의 18세기 6폭 병풍과 나란히 전시됩니다. 광물성 안료와 먹으로 그린 이 병풍은 느리게 흐르는 시간과 계절(해당 작품의 경우 겨울)의 변화를 상징합니다.
2011년, 메종은 볼 드 레전드 하이주얼리 컬렉션을 통해 그 여정을 이어갔습니다. 그중에서도 화려한 컬러가 돋보이는 이즈미르 네크리스는 중동 궁전의 건축 양식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와 함께 전시된 MAK 컬렉션의 함자나마(Hamzanama)는 16세기 무굴 제국의 문화에 경의를 표하는 작품입니다.
건축
이어지는 건축 섹션은 구조와 건축물이 지닌 본연의 아름다움으로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20세기 초반, 반클리프 아펠은 절제된 미학, 기하학적 형태, 그리고 기능적 디자인을 앞세워 아르데코와 모더니즘의 주역이 되었으며, 이러한 디자인 철학은 오늘날까지도 브랜드의 미학적 근간이 되고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1903년 요제프 호프만(Josef Hoffmann)과 콜로만 모저(Koloman Moser)가 설립한 비엔나 공방(Wiener Werkstätte, WW)는 아르데코와 바우하우스(Bauhaus)보다 앞서 기하학적이고 건축적인 디자인 언어를 구축했습니다. 이들은 일상적인 사물에 예술적 품격을 불어넣으며 럭셔리를 새롭게 정의했습니다. MAK 박물관은 비엔나 공방의 방대한 유산을 보존하며, 이들이 장식 미술 전반에 남긴 지대한 영향력을 조명합니다.
기하학적 라인이 돋보이는 브레이슬릿들은 1933년 반클리프 아펠이 특허를 취득한, 메탈 마운트를 정교하게 숨기는 미스터리 세팅 기법이 적용되었습니다. 구조적 모티브를 따라가며 감상하다 보면 요제프 호프만이 디자인한 비엔나 공방의 핸들 바스켓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연판으로 제작된 작품에 사용된 펀칭 디테일을 더한 금속판은 고층 빌딩이나 교량, 탑과 같은 건축물을 축소해 놓은 듯한 비엔나 공방 초기 특유의 기하학적 오브제들을 구현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소재였습니다.
비엔나 공방의 설립자들은 디자이너와 공예 장인의 긴밀한 협업이 이루어지기를 염원했습니다. 콜로만 모저가 제작한 박스의 경우, 홀마크를 통해 세 명의 은세공사 아돌프 에르브리히(Adolf Erbrich), 오이겐 플라우머(Eugen Pflaumer), 칼 포노크니(Karl Ponocny)와 화가 테레제 트레탄(Therese Trethan)이 작품 제작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입증됩니다.
1933년 메종이 특허를 받은 미노디에르는 기능성에 대한 새로운 고찰로 얻어낸 결과입니다. 한층 진화한 베니티 케이스의 형태를 한 이 작품의 독창성은 스마트한 내부 구조에 있습니다. 리드를 열면 파우더 박스, 시계, 라이터, 립스틱과 같은 개인 소지품을 담을 수 있도록 정교하게 구분된 수납 공간이 나타납니다. 절제된 세련미를 보여주는 1935년 미노디에르의 디자인은 1930년대 모더니즘 운동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콜로만 모저(Koloman Moser)
장식 박스, 비엔나 공방(Wiener Werkstätte), 1906년
실버, 에나멜, 우드, 세미프레셔스 스톤
MAK
미노디에르, 1935년
스티프터, 옐로우 골드, 실버, 다이아몬드
반클리프 아펠 컬렉션
리듬이 흐르는 디자인
‘리듬이 흐르는 디자인’ 챕터는 MAK 컬렉션의 기하학적 패브릭 패턴과 반클리프 아펠의 역동적이고 구조적인 작품에 초점을 맞춥니다.
반클리프 아펠의 디자인은 1930년대 신고전주의 프리즈 장식과 반복적인 모티브를 활용한 아르데코 브레이슬릿에서 시작하여, 1960년대 및 70년대에는 옵티컬 아트와 키네틱 아트에서 영감을 얻은 반복적이고 착시적인 패턴으로 진화했습니다. 이러한 디자인의 변천은 시로코(Sirocco)나 마리나(Marina)와 같이 자연에서 유래하거나 추상화를 거친 비엔나 공방의 리듬이 흐르는 패브릭 패턴들과 나란히 배치되어 예술적 대화를 시도합니다.
전시작 중 1930년대 후반에 제작한 실루엣 플라워 클립은 아르데코 후기의 형식적 양식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모더니즘 원칙에 따라 꽃 모티브를 새롭게 해석한 점이 돋보입니다.
반면 옵 아트 브레이슬릿은 20세기 중반 등장한 동명의 예술 운동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추상적인 개념과 착시 현상을 기반으로 제작한 브레이슬릿은 골드 텍스처를 섬세하게 활용해 움직임과 대비가 우아하게 돋보이는 동시에 생동감 넘치는 역동성을 부여합니다.
이번 챕터에서 MAK는 아르데코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비엔나 공방의 아카이브를 선보입니다. 전시된 디자인과 패브릭 패턴들은 리듬이라는 주제를 탁월한 방식으로 시각화합니다.
반클리프 아펠 역시 아르데코 시대였던 1920년대 다이아몬드 세팅 밴드 브레이슬릿으로 메종의 화이트 주얼리 취향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유연한 구조를 지닌 이 브레이슬릿은 작품에 다양한 볼륨감과 원근감을 부여하는 양식화되고 반복적인 모노크롬 모티브가 특징입니다.
이러한 모티브들은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스토클레 프리즈(Stoclet Frieze)를 위한 드로잉 초안들과 예술적 연결성을 보여주며, 거장의 창작 과정을 가까이에서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합니다. 작가의 창의적 과정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스케치들은 예술과 장식 그리고 건축을 하나의 통합 작품으로 결합하고자 했던 클림트의 열정을 잘 보여줍니다.
화면을 옆으로 넘겨 작품을 만나보세요.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스토클레 저택 식당 벽화를 위한 작업 도안: ‘성취(연인)’ 모티브, 1908년 ~ 1911년
연필, 색연필, 구아슈, 브론즈, 실버, 골드 파우더
MAK
스테이지
반클리프 아펠은 1906년 설립의 순간부터 오페라 및 극장 애호가들을 위한 주얼리와 액세서리를 제작해 왔습니다. 그와 동시에 사교계의 외양 관습은 물론, 그와 관련된 화려한 복식 문화를 세심하게 고려하며 창작 활동을 이어 왔습니다. 이러한 예술적 유대는 비엔나의 역동적인 문화사 속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MAK 컬렉션은 비엔나가 자랑하는 음악, 연극, 무용 전통과 관련된 수많은 유물을 보존하며 그 찬란한 역사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에서 현대 무용은 하나의 예술 장르로 확고히 자리 잡았으며, 특히 1907년 문을 연 카바레 플레더마우스(Cabaret Fledermaus)를 중심으로 그 꽃을 피웠습니다. 요제프 호프만의 지휘 아래 비엔나 공방이 장식한 이 아방가르드한 카바레에는 무용수 거트루드 베리슨(Gertrude Barrison)을 비롯한 당대 유명 예술가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카바레의 첫 번째 프로그램에는 무용수의 우아한 자태를 포착한 프리츠 자이머(Fritz Zeymer)의 삽화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공연 예술에서 영감을 얻은 메종은 1941년, 발레를 향한 열정과 매혹적인 세계관을 반영한 댄서 클립과 페어리 클립을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작은 날개가 달린 페어리 클립에 등장하는 요정들은 메종이 추구하는 매혹적인 세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무용과 오페라, 연극 등 무대 예술에 대한 깊은 열정을 바탕으로, 메종은 지난 수십 년간 주얼리 작품과 고귀한 액세서리를 통해 여성과 예술가들의 곁을 지켜왔습니다.
변주
변신과 변화는 주얼리와 응용 예술 분야에서 오랜 세월 사랑받아 온 핵심적인 주제입니다. 반클리프 아펠의 변형 가능한 작품들과 트롱프뢰유 디자인은 이를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마찬가지로 MAK 컬렉션 역시 다양한 기능을 갖춘 오브제부터 유서 깊은 주얼리를 재해석한 작품까지, 수많은 변주를 통해 형태와 기능이 이루어낸 예술적 진화를 조명합니다.
립 디테일 네크리스, 1972~1984년, 반클리프 아펠 컬렉션,
잉크 스탠드, 1620년경, MAK
1972년 제작된 립 디테일 네크리스는 변형 가능한 주얼리를 향한 메종의 지속적인 열정을 오롯이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골드와 다이아몬드 리본으로 구분된 인그레이빙 크리소프레이즈 모티브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부 요소를 분리하여 브레이슬릿으로 연출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전시된 작품은 1892년 MAK가 수집한 상아 잉크 스탠드입니다. 이 오브제는 정교한 장인 정신과 미적 디자인을 결합하고자 했던 근대 초기 호기심의 방(박물관)을 향한 열정을 잘 보여줍니다. 언뜻 타워를 닮은 날렵한 구조는 건축 모형을 연상시키는데, 자세히 살펴보아야 오브제의 실제 기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쿠튀르의 세계에서 영감을 받은 반클리프 아펠은 수많은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 클립을 통해 패브릭과 리본의 유연한 움직임을 재현하기도 했습니다.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과 볼륨감이 돋보이는 1937년 더블 클립은 두 개의 클립으로 분리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MAK 텍스타일 및 카펫 컬렉션 소장품인 19세기 후반의 테이블 클로스와 나란히 전시되어 있습니다. 테이블 클로스는 화이트 배경 위로 리본과 보우, 파란꽃 덩굴이 다이아몬드 그리드를 그려내는 디자인을 선보입니다.
테이블 클로스
굿이어 아티스틱 패브릭(Goodyer’s Artistic Fabrics), 영국, 19세기 후반
면, 프린트
MAK
더블 클립, 1937년
두 개의 클립으로 변형 가능한 디자인
플래티넘, 오스미오르, 다이아몬드
반클리프 아펠 컬렉션
자연과 우주
전시는 자연과 우주에 경의를 표하며 감상의 마지막 순간에 이르게 합니다. 수많은 예술적 창작을 가능하게 하는 영감의 원천으로서, 동식물과 천체가 지닌 끊임 없는 영향력은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입니다. 이는 사실적인 꽃의 형상부터 신비로운 천체 모티브, 그리고 생동감 넘치는 인물 모형 클립에 이르기까지, 반클리프 아펠이 선보이는 폭넓은 디자인 세계를 통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이와 같은 영감은 MAK 컬렉션의 방대한 소장품과 역사적 유물들이 증명하듯, 주얼리를 넘어 응용 예술 전만에 걸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1950년대 반클리프 아펠이 제작한 리프 브레이슬릿은 옐로우 골드에 사파이어를 파베 세팅한 우아한 곡선형 잎사귀 모티브를 갖추었으며, 잎맥은 폴리싱 처리된 골드 또는 플래티넘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하여 정교하게 표현됩니다. 이 작품은 프랑스 주얼리 예술의 화훼 도상학(floral iconography)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18세기 및 19세기 작품들에서 볼 수 있었던 자연의 형태를 한층 간결하게 단순화합니다.
브레이슬릿은 마르타 알버(Martha Alber)가 디자인한 비엔나 공방의 블레터(Blätter, 나뭇잎) 패브릭을 연상시킵니다. 풍성한 패턴과 화려한 컬러로 많은 사랑을 받은 패브릭은 비엔나 공방의 텍스타일 및 패션 부문을 위해 여성 예술가들이 개발한 독창적인 컬렉션의 일부입니다.
리프 브레이슬릿, 1950년
플래티넘, 옐로우 골드,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미국 사교계 명사 마조리 메리웨더 포스트(Marjorie Merriweather Post)가 소장했던 주얼리
반클리프 아펠 컬렉션
비엔나 공방(Wiener Werkstätte)의 블레터(Blätter, 나뭇잎) 패브릭 패턴(교정쇄), 1910년 ~ 1911년
블록 프린트
MAK
1933년 메종이 특허를 취득한 미스터리 세팅 기법은 자연의 고귀함을 한층 강조합니다. 1938년 플라워 클립은 에메랄드로 장식되어 있으며, 벨플라워 클립은 미스터리 세팅 사파이어로 꽃을 표현합니다. 특히 다이아몬드와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시각적인 유희를 선사합니다.
우주는 메종에 끊임없는 영감을 주어 1959년 메테오 손목시계와 같이 대단히 현대적이고 양식화된 형태를 탄생시켰습니다. 이 작품은 비대칭 옐로우 골드 라인과 중심부의 다이아몬드가 조화를 이루며, 아스테리스크 작품의 경우 텍스처를 살린 골드를 통해 반짝이는 별의 빛줄기와 움직임이 표현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탁월한 디자인과 독보적인 장인 정신 그리고 선구적인 아이디어라는 공통된 열정으로 만난 두 기관의 긴밀한 협업과 영감 어린 담론으로 맺어낸 결실입니다.
방문객들은 장식 미술의 전 영역을 만나게 하는 특별한 발견의 여정에 오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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