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프랑스에서 처음 개발된 그리자이유 에나멜 기법은 두 가지의 서로 다른 톤을 사용한 키아로스쿠로 효과로 극적인 명암과 원근감을 표현합니다. 컬러 그리자이유 에나멜 역시 동일한 과정을 거치지만 파스텔 톤이 사용됩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밤을 표현하기 위해 특별히 사용하는 그리자이유 에나멜은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 워치에서 빛과 그림자가 황홀하게 펼쳐지는 극적인 효과를 구현합니다. 숙련된 장인이 어두운 에나멜 배경 위로 “블랑 드 리모주(blanc de Limoges)”로 알려진 화이트 파우더 에나멜을 사용하여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면 달빛이 차오른 매혹적인 모습이 완성됩니다.

이 예술적 기교는 스테인드글래스처럼 빛이 에나멜을 통과하도록 구현합니다. 얇은 에나멜 층을 채워 넣은 오픈워크 골드 구조로 하나의 모티브를 형성합니다. 각 에나멜 구조는 최대 800°C의 고온에서 소성되어, 오래 지속되는 선명한 컬러를 드러냅니다.

레이디 페리 워치에서 이 기법은 요정의 날개에 투명한 효과를 더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실루엣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합니다.

윤곽을 섬세하게 표현한 미니어처 조각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구현하기 위해, 메종은 복잡성이 돋보이는 다채로운 기법들을 개발했습니다. 그중 하나인 에나멜 세팅은 메탈 소재의 구성 요소 없이, 플리크-아-주르 에나멜 안에 프레셔스 스톤을 세팅하는 기법입니다. 이러한 미학적인 효과를 구현하기 위해 스톤은 에나멜 표면에 정밀하게 파낸 홈에 정확히 맞춰 세팅됩니다. 이후 작품은 정확하게 조정한 온도 곡선에 따라 소성 과정을 다시 거치면서, 전체적인 구성이 단단히 고정됩니다. 이는 마치 “떠 있는 듯한” 인상적인 효과를 연출하며 프레셔스 스톤을 한층 더 빛나게 합니다.

레이디 아펠 데이 앙샹떼 워치에서, 화이트 골드 소재에 플리크-아-주르 에나멜과 다이아몬드로 완성된 풍성한 잎사귀들은 에나멜 세팅 기법으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앞서 언급된 기법을 응용한 발로네 에나멜 기법은 배경에 파인 홈 안에 언덕처럼 솟아 있는 양각 형태의 입체 구조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는 전체적인 장식에 깊이와 미묘한 색감을 더하며 다이얼에 활기와 역동성을 불어넣습니다.

발로네 에나멜 기법으로 제작된 레이디 아펠 브리즈 데떼 워치의 화관은 아주르 블루 컬러를 띠며, 스페사르타이트 가넷으로 표현한 암술과 어우러집니다.

에나멜 작업 이전 단계에서, 메탈 베이스에 원하는 모티브의 윤곽을 따라 홈을 파냅니다. 그리고 홈 안에 습기를 머금은 분말 상태의 에나멜을 넣은 후, 작품을 소성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한 뒤, 마지막으로 샌딩 작업을 통해 남은 에나멜을 제거합니다. 이처럼 하나의 완전한 디자인이 형성되면, 프레셔스 메탈로 이루어진 눈부신 실루엣이 드러납니다.

레이디 아펠 발레리나 앙샹떼 워치의 무용수는 샹르베 에나멜, 사파이어,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진 고정된 화관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반클리프 아펠은 입체적인 장식 요소를 구현하기 위한 혁신적인 에나멜링 기법 개발해 왔습니다. 파소네 에나멜 기법은 메종이 16개월 동안 연구 및 개발하고, 특허를 취득한 기술입니다. 여기에는 에나멜 파우더를 고온에서 소성한 뒤, 조각하듯 조금씩 깎아내며 정교하게 다듬어 입체적인 형태를 만드는 과정이 포함됩니다. 이렇게 조각된 에나멜은 주의를 기울여 고온에서 유약 처리 과정을 거쳐, 매끄럽고 윤기 있는 표면으로 완성됩니다. 전체 과정을 통해 입체감과 투명함이 돋보이는 인상적인 시각적 효과를 연출합니다.

뻬를리 엑스트라오디네리 프뤼 앙샹떼 프랑부아즈 워치를 장식하는 베리의 곡선형 실루엣과 광채가 흐르는 표면은 파소네 에나멜 기법을 통해 완성됩니다. 에나멜 파우더를 몰드에 주의를 기울여 붓고 온도 조건이 정밀히 준수되어 두 번의 소성 과정을 거칩니다. 전체 과정을 통해 볼륨감과 투명함이 조화를 이루며 강렬한 인상을 선사하는 시각적 효과를 연출합니다.

반클리프 아펠이 개발한 셀레 에나멜은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정밀한 기술이 요구되는 기법입니다. 미리 성형된 두 개의 에나멜 조각을 가장자리끼리 정확하게 맞대어, 매우 정밀한 융합 과정을 통해 하나로 결합합니다. 차가운 상태의 가마에서 시작되는 소성 과정은 약 12시간에 걸쳐 정확한 온도 곡선을 따라 단계적으로 온도를 올리고 내리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러한 혁신적인 공정은 접착제나 메탈 소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두 개의 에나멜 조각을 단단하고 완전하게 접합시킵니다. 서로 다른 컬러의 모티브들이 하나의 입체적인 구조를 이루며, 서로 뚜렷하게 구분되는 대비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레이디 아펠 까스-누아제트 워치에서 입체적으로 표현된 “캔디” 장식은 파소네 에나멜 디스크와 셀레 에나멜 공정을 통해 결합되어 있습니다. 

카보숑 에나멜은 여러 차례 두껍게 쌓아 올린 에나멜 코팅으로 둥근 표면을 만들어내는 기법으로, 다이얼에 뚜렷한 입체감을 부여합니다.

새로운 로맨스를 향한 소망을 표현한 참 엑스트라오디네리 데저 워치는 이제 막 싹트는 풋풋한 사랑을 상징하는 라일락과 다이얼 위에 피어난 크로커스 꽃들로 장식되어 있으며, 여기에는 카보숑 에나멜 기법이 사용되었습니다.

빠이요네 에나멜은 두 겹의 에나멜 사이에 ‘빠이용(paillon)’이라 불리는 얇은 메탈 박판을 배치해 다이얼에 투명한 광채를 더하는 기법입니다.

레이디 아펠 빠삐옹 오토메이트 워치의 배경은 원근감이 돋보입니다. 빠이요네 에나멜로 표현된 달은 블루, 모브, 바이올렛 사파이어가 세팅되어 표현된 물 위로 비치고 있습니다.

에나멜 데칼 기법은 인그레이빙 작업을 보완하기 위해 사용되는 오랜 전통을 지닌 노하우입니다. 반클리프 아펠 워크샵은 빈티지 주철 기계와 메종이 자체 개발한 특수한 피팅 방식을 통해 극도의 정밀함을 구현합니다. 워치 다이얼의 이야기는 이 기법을 통해 케이스백으로 이어지며 하나의 서사가 완성됩니다.

레이디 아펠 발 데 자모르 오토메이트 워치의 케이스백은 사파이어 글래스에 에나멜 데칼 기법이 적용되어 다이얼의 장면을 그대로 반영하였습니다. 이러한 마법 같은 효과를 구현하기 위해, 장인은 스틸 플레이트에 에나멜 디자인을 그린 다음, 로터를 보호하는 사파이어 크리스탈에 그대로 스탬핑합니다.